메뉴 건너뛰기


 

 

책 소개 

 

영원한 병자 니체가 전하는 ‘건강한 삶의 기술’ 
‘건강의 다차원성’과 ‘건강의 기술’에 관한 니체의 다채로운 사유들을 
13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담아낸 책.

니체와 건강의 기술? 대다수 사람은 이러한 결합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할 것이고, 어떤 좋은 이야기가 나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릴 적부터 계속 지속되어왔고 마침내 정신착란에서 끝나게 되는 병의 역사 같은 인생 이력을 가진 사상가에게 하필이면 ‘건강’이라는 주제에 관해 묻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니체는 영원한 병자였다. 그의 신체적인 병과 통증은 그의 삶 전체를 어둡게 짓누르는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시력 약화나 편두통, 위장병 같은 만성적인 통증들로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젊은 나이에 교수직을 그만두고 요양생활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병과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았지만, 결코 자신이 병들어 있었다고, 건강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니체는 질병과 고통이 없는 상태가 곧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질병과 고통은 병적인 삶인지 아니면 건강한 삶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이와 같이 질병과 고통 속에 있다고 해서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어떤 질병과 고통이 없다고 해서 건강한 것도 아니다. 병의 소유자가 삶을 긍정하는 힘만 갖고 있다면, 오히려 그 병은 더 좋은 삶을 위한,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니체는 병과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했지만, 삶을 비관하는 염세주의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을 삶의 자극제로 받아들여 창조적 사유를 위해 활용했다. 게다가 정의 힘만 있다면, 신체적 병이나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 병은 오히려 ‘진정한’ 건강을 향한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니체에게 신체적 고통과 병은 ‘진정한’ 병이 아니다. 신체적으로 병든 자는 오히려 삶에 대한 어떤 심층적 성찰의 계기를 만나게 된다. 병과 고통은 관습적인 삶의 방식들과 가치들의 건강성에 대해 묻게 만든다. 우리는 정말 건강한가?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가? 신체적 고통이 없다면 진정으로 건강한 것인가? 우리는 지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니체는 이 책에서 병과 건강에 대한 우리의 통상적인 믿음을 벗어나 새로운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니체는 이 책을 통해, 건강은 고통의 부재 같은 어떤 상태가 아니며, 자신이 보고 듣고 체험하고 이해한 모든 것을 모아 자신을 실험하고 종합하면서 자신에게 할당된 운명을 기꺼이 긍정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삶과 다른 어떤 삶을 가지려 하지 않고, 자신의 필연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삶의 과정 말이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이 운명적 삶을 긍정하면서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이야말로 니체가 말하는 건강일 것이다. 이러한 건강을 위해 새로운 윤리학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새로운 ‘건강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니체로부터 새로운 ‘건강의 기술’을 배워보길 원한다면, 이 책 『니체, 건강의 기술』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2019년 출판

한국니체학회 이사 이상엽 교수님 저역서 소개[니체, 건강의 기술 : 운명적 삶을 긍정하는 기술]

니체 연구서 안내의 다른 글